
사람의 등불이 꺼지지 않고
우렁찬 망치 소리가
한껏 달아오른 힘줄 선 어깨 위에서
대문을 연다.
곧고
탄탄한 하얀 뼈를
메마른 대지의 가슴 속으로
깊숙이
박았던 곳.
지칠 줄 모르는
타워크레인은 우람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 높은 곳까지
두 팔을 벌리는 철근의 군무(群舞).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와도
웃음이 있어 이겨 내었고
한여름 뙤약볕 속에서도
한겨울 살얼음 속에서도
우리의 꿈은 야위지 않았다.
예서 망치 소리를 거둘 수 없다.
예서 삽질을 멈출 수 없다.
예서 노래 소리를 그칠 수 없다.
우리 모두
작은 것을 한데에 모아
큰 것을 만드는
작은 사람들.
가슴속 깊은 곳까지
뜨겁고
진한 바람이 꿈틀대는
이 아름다운
울 현장은
비비추 향기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