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협회 무슨 일을 ⑤금융투자협회]금융맨·전문 관료 절묘한 조화…회원사와 소통 강화

입력 2012-06-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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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를 이끄는 사람들

금융투자협회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올까. 한마디로 40년 넘게 금융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은 노장들의 관록과 금융전문 ‘관(官)’ 출신들의 협업 시너지가 기둥이 되고 있다.

우선 금투협의 수장 박종수 회장(66)은 은행, 종금, 선물, 증권 등 전 금융투자업계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금융맨’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금융계 전반에 대한 경험은 물론 국제적 경험도 탁월한 국제통인데다 자상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이다. 덕장을 지향하고 누구보다 화합과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평가다.

실제 올 초 2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도 “회원사들을 위해 일하는 협회, 소통을 강조하는 협회”로 요약된다.

박 회장은 70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88년 한외종합금융 이사와 헝가리 대우은행장, 98년 대우선물, 99년 대우증권 대표를 차례로 역임했다.

이어 2005년 LG투자증권 사장, 우리투자증권 CEO에 오른 박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재임 당시 IB(투자은행) 부문을 업계 1등으로 만드는 기틀을 마련했고, LG투자증권과의 합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올 초 박 회장이 제2대 금투협회장 출마 당시 내건 공약 키워드는 바로 ‘신뢰와 소통, 실행’이었다. 회원사들과 소통하고 발전을 지원하는 회원사의 서포터가 되고, 정책 당국에겐 금융 분야의 정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굳게 다짐을 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 박종수 회장에 대해 “IB부문과 자산관리영업 기틀을 마련했고 업계 1위 총자산을 달성하기도 하는 등 많은 일을 하셨다”라며 “직원들에게 문화생활을 강조했고 매년 전사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하는 등 임직원 소통에 항상 적극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실제 박 회장은 이러한 경험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 25회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연차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ICSA는 미국, 일본, 프랑스, 증권업협회 등 선진자본시장 15개국 18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증권업계 대표 단체다. 업계 관계자는 “G20과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등으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제자본시장 부문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다시한번 인정받은 데 의의가 있다”며 “주로 미국과 영국 등이 영향력을 발휘한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발언권과 입지가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7년 서울생인 박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협회의 한 축을 담당중인 남진웅 부회장(56)은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부처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오랜 근무경력을 쌓은 베테랑 관료 출신으로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남 부회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동기인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경협 총괄과장 등에 재직했고 대통령 비서실을 거쳐 교육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을 역임했다. 교육부 과학기술정책국장 당시 재경부 출신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교육부의 각종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또 기획재정부에선 회계결산심의관, 정책조정국성장기반정책관, 정책조정국장 등을 역임하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남 부회장은 57년생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영국 워릭대 수량개발경제학과, 영국 서섹스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금융투자산업 자율규제를 총괄하는 박원호 자율규제위원장(56)은 82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자산운용감독국장, 금융투자서비스국장, 기업공시본부장, 시장담당 부원장 등을 지내며 오랜기간 금융권에서 시장 감독업무를 맡아온 금융전문가다. 박 위원장은 대표적인 공적규제 기관인 금융감독원 출신임에도 불구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자율규제의 정착이라고 강조한다.

즉 외부 규제가 아닌 회사 자율적인 내부 통제가 잘 갖춰진다면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등 일반적인 규제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기업가치를 높이고 업무 효율을 높여 우리 자본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확고한 철학이다.

57년 인천생인 박 위원장은 성남고와 중앙대 경제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금투협 회원서비스부문(증권, 파생상품, 집합투자)을 총괄하는 최봉환 전무(63)는 79년 행정고시 합격후 재무부 이재국, 관세국 등 10여년의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고려증권 대표 이사, 코리아RB증권중개 대표이사, 부회장 및 자산운용협회 상근 부회장 등 공직뿐만 아니라 금융업권에서도 잔뼈가 굵은 정통 금융맨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최 전무는 금융투자업계의 전략통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인 금융투자산업의 질적 성장을 통한 외연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회 주요 임원들이 불철주야 뛰고 있다”면서 “특히 자본시장의 최일선에서 정부의 금융분야 정책 파트너로서 선제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회원사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당면과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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