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27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히라이 가즈오를 신임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으로 정식 임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주주총회 분위기는 회사의 부진을 성토하고 회생안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거센 목소리로 어수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주주는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서 큰 소리로 소니 임원진을 비판했다.
다른 주주는 “하워드 스트링거가 지난 7년간 CEO로 재직하면서 회사를 망쳐놨는데 여전히 회장직에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소니는 지난 3월 마감한 2011 회계연도에 66년 회사 역사상 최대 수준인 4570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인한 서플라이체인(공급망) 붕괴 등 외부 악재 이외에 애플·삼성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히라이 CEO는 주주들에게 “우리는 소니의 전자사업이 직면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더욱 기민한 속도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미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2년 안에 8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TV사업을 흑자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소니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