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국유화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부 산하 원자력손해배상지원기구로부터 1조엔(약 14조5천억원)의 공적자금 출자를 받기로 했다. 정부가 의결권의 절반 이상을 장악해 도쿄전력이 사실상 국유화됐다.
또 가쓰마타 쓰네히사(71) 회장과 니시자와 도시오(西澤俊夫) 사장 등 대부분의 경영진이 퇴진하고 원자력손해배상지원기구의 시모코베 가즈히코(下河邊和彦) 전 운영위원장이 회장에, 히로세 나오미(廣瀨直己) 상무가 사장에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는 4400명이 참석해 원전 사고에 따른 경영부실 책임을 추궁했다.
가쓰마타 회장은 원전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제로부터 재출발한다는 각오를 갖고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주주인 도쿄도는 전력요금 산정 과정의 정보공개와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도쿄전력을 비롯해 간사이(關西)전력 등 9개 전력회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간사이전력의 주주총회에는 역대 최대인 3800여명의 주주가 몰렸다.
대주주인 오사카시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시장은 "가급적 신속하게 모든 원전을 폐지하는 것을 정관에 명시하라"고 요구하는 등 탈원전으로의 정관변경을 제안했으나 무산됐다.
규슈(九州)전력과 시코쿠(四國)전력의 주주총회에서도 탈원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이 있었지만 부결됐다.
일본에서 원전을 운영하는 9개 전력회사가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연 것은 1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