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이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혐의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 당국에 최소 4억5000만달러(약 5206억원)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 금융청(FSA)을 비롯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미국 법무부 측과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FSA에 5950만파운드(약 9270만달러)의 벌금을, CFTC에 2억달러의 민사제재금(Civil Penalty)을 각각 지불하며 미국 법무부 범죄조사 부문에는 1억6000만달러를 내기로 했다.
영국 금융청은 바클레이스의 위법행위(misconduct)는 “중대하고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리보는 영국 런던에서 우량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전 세계 모든 금융자산 거래에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국은행연합회(BBA)는 20개 은행을 대상으로 은행간 차입금리 정보를 받아 이 중 최고 및 최저 4개 금리를 제외한 나머지 금리를 평균해 매일 발표한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영국 당국은 바클레이스 등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리보 산출에 활용되는 각 은행의 차입금리를 고의로 낮춰 제출했을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특히 리보 조작을 조직적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CFTC는 바클레이스 등의 리보 조작이 지난 2005년과 2009년 사이에 일어났으며 매일 벌어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영국 뿐만 아니라 일본 금융당국도 참여하고 있다.
조사 대상 은행으로는 씨티그룹과 HSBC·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UBS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