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가 “15년간 나를 가택연금 시킨 군부에 원한이 없으며 민주화 이행을 위해 협력하고 싶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치 여사는 이날 프랑스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나를 수년간 가택연금 시킨 집단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런 방식으로는 국가적 화합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개혁을 위해 군부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가 집중하는 분야는 정의라는 추상적 관념이 아닌 현실 문제”라며 실용주의적 관점을 드러냈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군부와 주민을 송유관 건설공사에 강제로 동원해 비판받았던 프랑스 석유메이저 토탈에 대해서도 “토탈이 주민 보상을 마쳤으니 이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를 포함한 다른 국가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자신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떠받들어지는 것이 과분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수치 여사는 2박 3일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 중이며 27일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지난 2004년 수여됐던 파리 명예시민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