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에서 재능기부로…“농활이 변한다”

입력 2012-06-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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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에 나선 동신대 한의대 학생이 침을 놓고 있다
#농어촌희망재단은 지난해부터 예술대학 재학생들과 함께 ‘농어촌 희망 대학생문화봉사단’을 구성해 농어촌지역에서 미술, 발레, 연극 등 문화예술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솜둥지복지재단과 한국농촌건축학회는 지난 2008년부터 건축학과 대학생들과 농어촌 노후주택 고쳐주기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 중이다.

농촌을 찾아 모내기 등 노동력만을 보태던 대학 농촌봉사활동(농활)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전공과 연계된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와 경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전남 나주시 왕곡면 행장 마을회관. 조용하던 이 마을에 하얀 가운을 입은 학생 수십 명이 나타났다.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봉사동아리 ‘동의연’ 학생 20여 명이 재능기부 활동을 위해 마을을 찾은 것이다.

무료진료가 시작되자 행장 마을 주민 40여 명은 물론 인근 마을에서도 30여 명이 찾아와 행장 마을회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진료를 받은 박순자 할머니(69세)는 “농사일로 지친 몸이 다 나은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재능기부 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정현우 교수는 “농민들은 고된 농사일로 관절염 등 만성적 통증 질환 등이 많지만 의료여건이 나빠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면서 “농어촌지역을 정해서 꾸준하게 침과 뜸 시술만 해 드려도 치료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의연 소속 학생들은 일 년에 2~3번씩 지속적인 한방진료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동의연’은 오는 8월 행장마을에서 2차 한방의료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재능기부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재능기부활동 활성화를 위해 직능사회봉사단체와 대학생 동아리, 단체를 대상으로 농어촌 재능기부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재능기부에 필요한 활동비(재료비 등 실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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