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스 소속 프로이면서 혼마클럽을 쓰는 김자영(21)과 양수진(21)이 국내 상반기 6개 대회에서 각각 2승과 1승을 달성하며 총 3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김자영은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와 두산매치플레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양수진은 에쓰오일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승을 했다.
프리미엄 주방가구업체인 넵스와 일본 골프용품 업체인 혼마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넵스는 김자영과 양수진을 비롯해 이현주(25)와 배경은(27), 김혜림(23) 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넵스라는 기업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을 당시 양수진이 2010년부터 우승을 쌓으며 넵스를 알렸다. 올해에도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넵스’ 로고는 심심치 않게 전파를 탔다.
넵스가 후원하는 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면서 광고 효과만 1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넵스에 따르면 김자영 선수의 2승으로 거둔 경제 효과가 92억원을 넘어섰고 양수진이 1승을 추가하면서 약 1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고 추산하고 있다.
넵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 및 유니폼 등이 TV와 매체 등에 노출되면서 대중에게 고품격 주방가구 업체라는 인지도를 심어줬다. 넵스는 건설사 위주로 수주를 이루는 회사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인지도가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넵스의 이진경 대리는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이 꾸준하게 톱 10에만 들어주길 바랬다. 생각보다 굉장히 잘 해주고 있어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회사 인지도나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굉장히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들에게 넵스가 고급 가구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골프선수들의 후원을 시작했다”며 “초반에 올시즌 5승을 달성을 계획했는데 이미 3승을 이뤄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넵스는 신인선수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신인 김지희(18)와 김수연(18)을 올해 새롭게 영입해 소속선수만 무려 7명이 됐다. 더욱이 이들도 신인왕 경쟁에서 1, 2위를 달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혼마 역시 두 선수의 우승으로 연실 축제 분위기다. 올해 초 김자영, 김혜윤(23), 안신애(23), 양수진, 홍진주(29) 등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혼마’를 창단했고, 그 효과는 5월부터 나타났다. 김자영이 2주 연속 우승으로 잭팟을 터뜨린데 이어 양수진이 또 하나의 우승컵을 추가했다.
선수들을 영입하기 전에는 ‘혼마가 도산했다’, ‘중국에서 클럽을 만들어 온다’는 등의 각종루머가 생겨나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혼마측은 유소연(22·한화)을 후원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혼마 이미지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김성남 혼마골프 본부장은 “유소연 선수가 미국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런 루머들이 사라져 갔다. 선수 후원의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올해 초 여러 선수들을 후원하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팀 혼마를 창단한 뒤 주로 60대 였던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 효과는 김자영 2승 후 커졌다. 김자영이 실린 광고 전단을 직접 가져와 7500만원 짜리 세트를 그 자리에서 구입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유소연 선수가 여러 루머들을 개선 시켜 줬다면 현재 팀 혼마 소속의 선수들은 대중들에게 시니어 클럽이라는 인식을 전환시켜주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혼마는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포함해 올시즌 10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에 있는 유소연을 비롯해 김도훈, 김종덕 프로가 각각 1승을, 국내에서는 4승을 더 올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