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값이 29일(현지시간) 대폭 상승하며 온스당 1600달러선을 회복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역내 채무위기를 진화하기 위한 대책에 합의하면서 세계적인 경제 성장과 상품 수요 전망 기대 개선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의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3.5% 상승한 온스당 160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지난 1일 이후 최대였다.
금 값은 6월에는 2.6% 뛰며 월 기준으로는 지난 1월 이후 처음 오름세를 회복했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금융안전망을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을 안정시키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들은 우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 구제기금이 정부를 거치지 않고 역내 은행들을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를 통해서만 은행을 지원함으로써 정부 부채가 늘고 결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정상회의는 또 구제기금이 위기 국가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스페인 은행이 파산할 경우 우선 변제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채무국에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채권 회수 시 민간 투자자가 구제기금보다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로 해당 국채를 매도하는 원인이 됐었다.
또한 1200억유로 규모의 성장·고용 협정을 승인하는 등 그동안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금 값은 3월 말 이후 4% 하락, 분기 기준으로는 거의 4년 만의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PVM퓨처스의 카를로스 페레스산타라 브로커는 “금은 EU 정상들의 결정으로 수혜를 입었다”면서 “EU의 계획은 한 걸음 진전된 것으로 복잡한 자금의 흐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