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인 미국 CNN이 합헌 판결이 난 미 연방대법원의 건강보험개혁법을 위헌 판결로 오보한 대가를 치른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이 이번 오보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파이스트 CNN 선임 부사장 겸 워싱턴지국장은 전날밤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파이스트 부사장은 “우리는 ‘가장 빠른 것보다 정확한 게 낫다’라는 보도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저지른 이번 실수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TV와 온라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정했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이후 심층보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번 오보사태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CNN은 지난달 28일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보개혁법에 대한 대법원의 역사적 판결과 관련, “대법원, 개인 가입 의무조항 위헌 결정(Supreme Ct. Kills Individual Mandate)”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후 “대법원이 합헌 결정을 내렸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정정한 뒤 사과 성명을 냈으나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