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도 워싱턴DC와 동북부 4개 주(州)에서 폭염과 폭풍 피해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비상상황(State of Emergency)’이 선포됐다.
워싱턴DC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엄청난 폭풍과 기온 급상승에 따라 비상상황을 선포한다”면서 “휴일인 7월 1일에도 수영장을 개방하고 폭염 대피소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도 “광범위한 정전 사태와 함께 앞으로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화씨 100도(약 38℃) 이상의 무더위는 주민들에게 아주 위험하다”면서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어젯밤의 폭풍은 버지니아 역사에서 허리케인 피해를 제외하고는 가장 광범위한 정전사태를 초래했다”면서 “강력한 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릴랜드,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등의 주 정부도 잇따라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전날 폭풍으로 수도 워싱턴DC 인근 지역에는 휴대전화, 인터넷서비스 중단이 속출했으며, 주유소와 대형 식료품점도 상당수 문을 닫아 주민들이 휘발유와 식수 등 생필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으로 인해 수백만 가구가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더위를 피해 인근 쇼핑센터나 영화관 등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버지니아 주에서 6명을 비롯해 뉴저지 2명, 메릴랜드 2명과 오하이오, 켄터키, 워싱턴DC 각각 1명 등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