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 핵무기 개발을 지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 입수한 북한 노동당의 내부문서를 인용,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해 고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한 핵무기의 대량 생산을 제1 목적으로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우라늄 형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지시가 공문서로 명백하게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밝혀온 ‘핵의 평화적 이용’ 주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북한은 그동안 우라늄 농축 활동은 전력생산을 위한 저농축이며, 핵에너지의 평화이용 권리는 국가의 자주권에 관한 사활의 문제로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밝혀진 내부문서는 조선노동당이 김 국방위원장 사망 후인 올 2월에 작성한 19페이지 분량으로, 국제 정세 등이 상세하게 해설돼 있으며 당의 중견간부 교육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는 김 국방위원장이 “(우라늄 농축이) 군사적 측면에서 원자폭탄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며, 대량의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명기했다.
문서는 또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강경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적의 늑대 같은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 결코 환상을 갖지 말고 적대의식을 견지하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