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한계 있는데…LED 사업 진출 ‘러시’

입력 2012-07-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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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사업으로 ‘LED(발광다이오드) 러시’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중소기업계가 바 긴장하고 있다.

특히 거래소 상장기업들이 단순 조립에 의존하고 있는 전방산업에 몰리면서 LED조명을 전문 생산하고 있는 영세한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규모 있는 기업들이 부품소재가 아닌 완제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지난해부터 80여개의 상장사들이 LED를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하거나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 대표는 “일반 전구에 비해 최고 10배에 달하는 비싼 제품 가격 탓에 민수시장 활성화는 요원한 상황이고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관수시장의 수요마저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저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ED조명의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이나 웨이퍼, LED칩 가격이 떨어져서 완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정상적으로 확보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가격만 낮아지고 있어 (우리 회사의 경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B업체 대표는 중소기업간에도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부터 수억원을 투입해 제품을 개발하고 산업의 기반을 닦아 온 것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라며 “완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크게 어려운 게 없는 만큼 상장사들은 보다 영세한 기업들의 영역을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이 사파이어 잉곳 등 후방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반면 상장사들이 완제품 시장에 뛰어 들고 있는 이유는 제품 생산이 쉽기 때문이다. 삼성·LG 등 대기업으로부터 칩(cip)을 공급받아 모듈(module)화하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ED조명은 조도(밝기)와 광효율 등 조명기기로서 기능을 갖추기 위한 추가 작업이 필요하지만 시험·검사 장비만 갖추고 있으면 크게 어렵지 않다”면서 “정부에서 녹색성장의 단골메뉴로 LED를 언급하다보니 기대심리가 너무 높고 자금만 있으면 완제품 만들기가 쉬운 구조로 돼 있어 상장사들이 쉽게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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