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거래대금 급감 ‘구조조정 가속화’

입력 2012-07-02 10:19 수정 2012-07-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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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는 극심한 거래대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지속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뚜렷한 모멘텀의 부재가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개인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 수준으로 지난 금융위기(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수준까지 거래대금이 축소됐다. 지난달 28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19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26일 3조386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3월(5조4000억원) 이후로 4월 4조9000억원, 5월 4조6000억원 등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2011년 3월~6월) 7조4000억원보다 63.8% 줄었다.

거래대금의 급격한 감소는 최근 금융위기 이후 처저 수준인 50%까지 떨어진 개인 거래대금 비중 감소에 그 이유가 있다. 6월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개인 거래대금 비중 감소 등으로 코스피 시가총액회전율도 10%를 하회하고 있다. 시가총액회전율은 일정기간의 주식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로 보통 유가증권시장의 월 시가총액회전율이 10% 아래로 내려가면 증시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4월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회전율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8.64%를 기록하며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 중이다.

고객예탁금도 사흘 연속 감소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전 거래일대비 1501억원 줄어든 17조306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이다. 지난달 8일 올 들어 최저치인 16조5939억원을 나타낸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지난 2월10일 올해 최고치인 20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4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한도 축소로 신용융자 금액도 하락 추세다. 올해 초 5조원 대에 이르던 신용융자 금액은 최근 4조원 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위탁수수료에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는 중소형 증권사의 타격은 물론 10대 대형 증권사들 중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0%가 넘는 증권사 영업점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증권사들이 이미 지점과 직원수를 크게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거래대금이 바닥에 가까울 가능성은 높지만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을 때 거래대금은 항상 정체돼 있었다”며 “당분간 거래대금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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