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LTE 가입자 700만 시대…성미 급한 한국인에 '딱'

입력 2012-07-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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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상용화 1년, 3G보다 월등한 속도차 인기몰이…삼성·LG 등 휴대폰업체 중심 이동

지난 1일은 이동통신서비스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상용화가 개시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3G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던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빠르게 LTE로 무게중심이 옮겨졌고,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도 LTE 제품 중심으로 생산제품을 바꾸고 있다.

현재 국내 LTE 가입자수는 SK텔레콤 340만명, LG유플러스 250만명, KT가 110만명 등 7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이동전화가입자수(5300만명)의 15%에 해당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015년이면 LTE 가입자가 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기술과 관련 제품의 발전으로 통신업계는 벌써부터 LTE 이후 시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성질급한 한국사람에게 ‘딱’=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송 모씨(40·남)는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제품을 구입하고 LTE 사용자로 이름을 올렸다.

송 씨는 “무선인터넷이나 동영상 재생시 3G 환경과는 차원이 달랐다”며 “사무실이나 집에서 PC로 유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가입자가 많지 않던 지난해에는 트래픽 부하가 적은 탓에 더욱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송 씨는 “평소 성격이 급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한국 사람처럼 ‘빨리빨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LTE 서비스가 제격”이라며 “간혹 3G 가입자의 휴대전화를 빌려 사용해 보면 매우 답답하다”고 말했다.

LTE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대된 것은 ‘빠른 속도’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습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LTE 가입자는 지난해 7월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5개월만인 12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두 달만에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가입자가 늘면서 벌써 700만명을 넘어섰다.

7월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를 비롯, LG전자, 팬택,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LTE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속도와 신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감안하면 LTE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LTE, IT환경도 바꾸다= 이동통신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LTE로 전환되면서 IT기기 생산기업들도 LTE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바꾸었다.

팬택은 올해부터 LTE폰만 생산키로 하면서 최신사양의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고 있다. 퀄컴의 원칩 S4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베가레이서2’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13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된 LTE폰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LTE폰을 중심으로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KT도 자회사인 KT테크를 통해 중저가의 LTE폰을 출시하는 등 제조사들은 다양한 LTE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텐츠의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LTE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3G 서비스 당시 주류를 이루었던 웹검색에서 LTE 시대에는 동영상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모바일 서비스가 바뀌고 있다.

또 모바일 게임도 LTE의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를 이용해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해지면서 PC온라인게임 개발 회사들도 앞다퉈 모바일 게임시장 장악을 위해 관련 개발팀을 꾸리거나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를 인수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3G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제와 데이터 사용량 제한 등의 과제는 남아있다. 또 통신업계와 단말기 제조업계가 LTE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아직 절대다수인 3G 고객에 대한 배려가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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