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이한구 원내대표가 2일 ‘경제민주화’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김 전 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 내에서 경제민주화의 방향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데 대해 “일부 소위 친박계 의원들이 총선이 끝난 후에 개별적으로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이러고저러고 얘기했는데 그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두고 자신과 논쟁을 벌인 데 대해 “이한구 원내대표는 오랜 동안 재벌기업에 종사하면서 있었기 때문에 그쪽의 이해를 많이 대변하니까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정치민주화는 그럼 이해하느냐라고 묻고 싶다”며 “정치민주화라고 하는 건 무슨 뜻이라는 걸 알면서 경제민주화를 자꾸 왜곡되게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학계 연구에 의하면 경제민주화는 공정 경제를 의미하는데 경제주체간 조화를 의미하는 기회의 공정, 공정한 부담, 공정한 거래, 불공정 경쟁 방지, 지역·계층간 불균형 해소 등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재벌과 관련된 것으로 국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이 말하는 경제민주화 내용이 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경제민주화는 사회정치학자들이 쓰는 말이지 정통 경제학자들은 쓰지 않고, 경제학 주류인 영미 경제학자들도 그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