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악재]거래대금 급감…“4분기에 회복 조짐”

입력 2012-07-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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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는 극심한 거래대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지속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뚜렷한 모멘텀의 부재가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개인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8일~29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정상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단기대책에 합의하면서 유럽 위기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거래가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주식 거래는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우려가 고조된 4월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4, 5월 주식 거래대금은 100조원 아래로 내려왔고 6월에는 80조원 대까지 추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주식 거래대금은 81조4128억9400만원을 기록하며 80조원을 겨우 유지했다. 2010년 2월 76조8965억8300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 수준으로 지난 금융위기(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수준까지 거래대금이 축소됐다. 지난달 28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19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26일 3조386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던 지난 3월(5조4000억원) 이후로 4월 4조9000억원, 5월 4조6000억원 등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2011년 3월~6월) 7조4000억원보다 63.8% 줄었다.

거래대금의 급격한 감소는 최근 금융위기 이후 처저 수준인 50%까지 떨어진 개인 거래대금 비중 감소에 그 이유가 있다. 개인 거래대금 비중 감소 등으로 코스피 시가총액회전율도 10%를 하회하고 있다. 시가총액회전율은 일정기간의 주식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로 보통 유가증권시장의 월 시가총액회전율이 10% 아래로 내려가면 증시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4월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회전율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8.64%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도 사흘 연속 감소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전 거래일대비 1502억원 줄어든 17조305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이다. 지난달 8일 올 들어 최저치인 16조5939억원을 나타낸 이후 소폭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지난 2월10일 올해 최고치인 20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4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적지만 급격한 반등을 점치기에도 무리가 있다”면서 “4분기 정도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증시가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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