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빠진 백화점,‘콧대’높은 명품마저 꺾였다

입력 2012-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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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만에 명품 매출 ‘마이너스’ 기록…면세점·병행수입의 성장도 한몫

최근 백화점 명품 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백화점의 명품 판매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백화점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가운데 고소득층의 ‘명품 지갑’마저 닫혀 버린 것이다. 콧대 높은 명품 매출이 둔화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를 훌쩍 웃돌던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이 올해 들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명품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8%, 2월 8.2%, 3월 4.7%를 기록했고 4월에는 -5.9%를 기록해 역신장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5월에는 전년동기대비 4.9% 신장했지만 이는 작년 5월 샤넬 가격이 인상하면서 구매가 대폭 증가해 작년 4월 명품매출증가율 42.3%, 5월 21.1%를 달성한 것에 기인한 반사효과로 실제 명품 소비가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수의 10%밖에 해당안되는 VIP가 백화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은 80% 가까이 수입명품을 구매한다”며 “그러나 올해부터 명품 매출 하락이 뚜렷해지면서 명품불패(名品不敗)란 말이 사라진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 명품의 콧대가 꺾인 이유는 불황과 맞물려 고가의 명품소비가 줄어든 것 이외에도 백화점이 명품 판매 채널로써 점점 메리트(강점)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면세점과 병행수입 온라인몰 등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급성장함에 따라 명품 판매의 비중도 백화점이 과거 80%를 차지했지만 현재 50% 이하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명품 유통채널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면세점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데, 내국인 구매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는 백화점 고객이 면세점에서 명품 구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진품 확인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지만 백화점 수수료가 붙지 않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불황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명품 구매방법인 병행수입도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를 활성화하기로 발표하면서 향후 병행수입을 통한 구매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입장에서 상위 10% 고객의 매출액은 일반 고객 매출액의 30배가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반드시 확보해야하는 고객군”이라며 “업계는 이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상위 1%를 위한 명품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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