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가 경쟁사 보잉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정면대결을 펼친다.
에어버스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A320 조립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에어버스의 미국 내 첫 공장이다.
회사는 내년 중반 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2016년부터 이 공장에서 비행기를 출하할 예정이다.
오는 2018년에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연 40~50대의 비행기가 생산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A320은 보잉737의 경쟁기종이다.
공장 설립으로 에어버스는 미국 고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A320과 보잉737 등 단일통로 비행기는 제트여객기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높다.
에어버스는 보잉과 전 세계에서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북미에서는 점유율이 20%에 불과한 상태.
에어버스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존 리히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 부품 조달의 40%는 미국이 차지한다”면서 “미국에 조립공장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G2솔루션의 마이클 메를루주 컨설턴트는 “에어버스 앨라배마 공장은 보잉의 가장 큰 두통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 공장은 게임 판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잉은 공격적인 비용 절감 외에 뚜렷한 대처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행기 대금 지급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생산을 미국에서 하는 것은 환율 변동에 에어버스가 더욱 유연하게 대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