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가 3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에 나선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한국과 일본의 군사 동맹화가 실제로는 북한보다 중국을 겨냥한 전략으로서 중국을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디.
이어 “중국과 한국이 여태껏 근본적인 갈등이 없었던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근시안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앞으로 대국들 사이의 최전선 바둑돌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한국이 동북아에서 균형을 추구할 때만이 ‘조절자’로서의 힘을 가질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방향을 고수한다면 최종적으로는 중국과 대립하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설은 “중국 정부는 수수방관하지 않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각종 수단을 동원해 한국을 압박함으로써 협정체결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언론 매체가 이번 협정체결 논란과 관련해 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준관영지로서 민감한 정부 현안과 관련해서 정론이나 보도지침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민감하다”면서 “관련국들이 신중한 행동으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해야 한다”고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