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자문형 랩의‘반란’

입력 2012-07-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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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형 단점 보완‘온라인 가입’터치형 모집에 ETF 탑재까지

소수압축 전략이 강점인 자문형 랩이 변동장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체면을 구기자 이를 보완한 신종 랩 출현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당시 무려 8조원까지 치솟던 자문랩은 현재 4조원 규모로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같은 자문형 랩의 시련은 강세장에선 두각을 보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혼조장세에서 별다른 차별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증권사들이 자문형 랩의 단점인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을 방어하는 한편 가입 방법과 규모도 대폭 낮춘 랩 들을 출시하고 사수작전에 나선 것.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는 3일부터 5일까지 기존 스팟랩과 유사한 운용 구조를 지닌 터치형 랩을 모집한다. 터치형(전환형)은 고객이 전환 수익률 구간(7,8,9%)을 선택해 고객이 지정한 전환 수익률 도달시 MMW 등 현금성 자산에 자동 투자하는 구조다.

현재 A증권이 모집하고 G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ouch+랩’은 10종목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일반형 랩 보다 적극적인 트레이딩이 강점이다. 또 쿼드투자자문이 운용하는 ‘Touch+쿼드’는 안정적인 중소형주 위주로 수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자문형 랩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파는 현장 영업직원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압구정 WMC김종석 팀장은 “기존 자문형 랩의 손실을 방어한 터치형 랩들의 출현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며 "더욱이 GS자산운용과 쿼드투자자문의 경우 중소형주 운용에 강점이 있고 올 상반기 여타 자문사 대비 성과도 좋아 고객 반응들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문형 랩의 가입금액을 대폭 낮춰 대중화 시킨 ‘온라인 자문형 랩’도 이목을 끈다.

최근 키움증권이 업계최초로 출시한 ‘키워드림랩’이 그 주인공. 키움증권 민석주 금융상품팀장은 “이 상품은 업계 최저 가입금액인 1000만원으로 문턱을 대폭 낮추고 수수료도 1.5%로 동종 자문랩 대비 최저의 보수로써 랩의 대중화를 이끌고자 계획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최근 자문형 랩의 관심이 크게 식으면서 인기상품인 ETF를 탑재시킨 ‘ETF랩’도 봇물을 이루는 양상이다.

ETF랩은 자문형 랩 대비 소액 투자는 물론 주식뿐만 아닌 원자재와 통화,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올 초부터 각 증권사들이 대거 출시한 것. 또 매매수수료도 없고 월지급식 등 여러 전략까지 탑재가 가능해 기존 주식형 일색 자문형 랩에 지친 고객들의 러브콜이 크다는 현장의 전언이다.

동양증권 고객자산운용팀 손광현 과장은 “실제 당 사의 경우도 어려운 업황에도 올 초 이후 수백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ETF랩으로 신규 유입됐고 고객 자산 종합포트폴리오에도 부합해 장기투자하기 알맞은 상품”이라며 “다만 시중 대다수의 ETF랩이 출시 된 지 아직 1년 미만인만큼 각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ETF랩의 특징과 과거 성과를 꼼꼼이 점검해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랩운용팀 최호영 부장도 “상승장에선 화끈하지만 하락장에 손실 방어를 제 때 못한 자문형랩에 데인 고객들의 니즈를 잡기 위한 다양한 랩의 진화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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