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서방국가들과의 핵협상에서 이란은 쌍방 모두가 성과를 얻는 윈-윈(win-win)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살레히 장관은 핵협상 실무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을 통해 “이란은 충돌 대신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바란다”며 “서방강대국들이 무지한 반응을 보이면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와 같이 주권수호에 확고히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주요국 은행들에 이란은행과의 석유대금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한데 이어 지난 1일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수입 금수 조치를 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당초 서방이 제재를 가하면 세계 원유수송량의 17%가 거쳐가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이란 의회의 안보·외교정책위원회는 서방의 제재를 지지하는 국가로 향하는 유조선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제한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준비하는 등 계속해서 대응하고 있다.
이브라힘 아가모하마디 안보 외교정책귀 소속의원은 관영 IRNA통신을 통해 “이 법안이 곧 심의에 들어갈 것이며 이미 100여 명의 의원들이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란과 서방 6개국은 세차례에 걸친 핵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