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3일(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1.20%로 잡았다. 이는 기존 1.75%에서 0.55%포인트 내린 것이다.
프랑스의 성장률 전망이 떨어지면서 정부의 부채감축 역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장-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총리는 이날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모든 국민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이로 총리는 “정부는 매년 500억유로를 이자로 지급해야 한다”며 “다른 유럽국가들처럼 재정위기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모든 프랑스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가회계감사원은 올해와 내년 예산 부족분이 43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정부 부채는 지난해 기준 1조8000억유로에 달했다.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90%에 달하는 셈이다.
프랑스의 부채는 지난 2007년에서 2011년까지 4년 동안 6000억유로가 늘었다.
아이로 총리는 이처럼 정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전임 우파 정부가 지출을 과도하게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올해 GDP의 4.5%로 줄인 뒤 내년에 3.0%로 추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 촉진을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지 않는 대신 부가가치세 인상과 부자 증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랑드 정부는 연간 100만유로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75%까지 끌어 올리고 최저 임금은 2%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막대한 정부 부채를 안고 있는 프랑스가 재정 지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은 채 부채 감축과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