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취미 금융인 총집합]여의도 사람들엔 특별한 취미가 있다

입력 2012-07-04 14:54 수정 2012-07-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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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오지여행…직장밴드…쿠킹클래스…

#“여의도 맛집 내게 맡겨 주세요!”

하나대투증권 기계담당 베스트 애널리스트 이상우 연구원은 작곡가겸 맛집 식도락가로 여의도내 유명인사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3년부터 ‘유부남 직장인 블로그- 작은 배려’(www.tinycare.kr )를 운영하며 맛집 식도락 방문기를 매일 기록한다. 그가 보유한 맛집 리스트만 1000여 군데가 넘는다.

# 최근 19대 총선 민주통합당 서초갑 지역구에 출마해 유명세를 치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이혁진 대표는 아이스하키와 산악자전거 매니아. 업계 최초로 현직 운용사 CEO로 총선에 출마한 그의 진취적인 원동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의 원동력은 바로 운동이다.

실제 이 대표는 선거운동 당시 자전거를 타고 강남대로를 다니며 ‘무공해 선거운동’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 것.

증시 거래대금 악화와 대내외적인 혼조장세로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중인 금융투자업계에 이색 취미로 삶의 엔돌핀을 삼는 금융인들이 주목받고 있다.“위기는 오히려 기회” 일 수 있는 현재의 시기를 긍정적인 태도로 극복하며 영업 일선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그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새삼 이목이 집중된다는 평가다.

이에 이투데이에서는 이색적이고 별난 취미 활동으로 여의도 감초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인들을 조명했다.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서 올바른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가 반영되기 마련이다. 바쁘고 지친 일상 가운데서도 그들만의 취미 활동으로 삶의 원동력을 삼는 그들의 마인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여의도 식도락 블로거인 하나대투증권 이상우 애널리스트.
◇ 식도락, 오지탐험, 서예…애널리스트 이중생활 ‘눈길’

베스트 투자전략가로 유명한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김승현 부장은 자칭타칭 ‘여의도의 한비야’ 다. 평소 여행이 취미인 그가 특히 관심 있어 하고 좋아하는 여행지는 선뜻 가기에도 험난한 오지,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와 남미다.

지난 98년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당시 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2년간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야생의 광활함과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크게 매료된 것이 비결인 것. 지난해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에서 대신증권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생긴 3개월의 공백 기간 동안 그가 선택한 건 남아공, 나미비아, 보쯔와나,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와 페루를 섭렵한 배낭여행이었다.

▲짐바브웨에 있는 사자보호구역에서 사자와 함께 서있는 대신증권 김승현 투자전략부장.
김 부장은 “짐바브웨에 있던 사자보호구역에서 야생 암사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기억, 그리고 페루 마추피추 입구에서 각 국가에서 온 배낭 여행객들과 함께 한 트래킹 코스가 기억에 남는다”며 “자칫 팍팍 할 수 있는 일상에서 삶의 모멘텀이 된 것은 물론 다시 현업에 복귀했을 때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기계담당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이상우 연구원은 ‘여의도 맛집 전문가’로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법한 행복한 고민. 평소 기업관련 실무자들과의 잦은 미팅, 그리고 매니저와 기관 고객들과의 식사도 비즈니스인 그에게 식도락 취미는 삶의 활력소이자 재미다. 특히 그의 블로그엔 여의도 맛집이 일식, 한식, 중식, 디저트 등 각 분야별로 자세히 소개돼 여의도 인근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일평균 1000회를 오간다.

김 연구원은 “기업을 분석하는 것과 맛 집을 찾는 것은 결국 동일한 이치”라면서 “펀더멘털이 좋고 값싼 우량 종목을 발굴하는 것처럼, 맛있고 싼 음식을 찾아 나만의 맛 집으로 발굴 하는 것이 애널리스트란 직업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보람되고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그가 콕 집은 최고의 여의도 맛집은 서여의도의 ‘타마 스시’와 동여의도의 ‘용설’ 왕족발, 그리고 거제도에 위치한 ‘천화원’의 전통 옛날식 탕수육은 인생 최고의 별미란다.

KDB대우증권 차티스트인 김정환 수석 연구원은 냉혹한 증권가의 조직 생활을 취미 생활인 ‘서예’로써 수양중이다. 아직도 퇴근 후 짬날 때 마다 글씨를 쓴다는 그는 “감정적 인격적으로 시장을 냉정하게 봐야 하는 직업 특성상 평소 서예를 통해 꾸준히 맘과 정신을 단련중”이라면서 “주위가 고요한 밤에 연애편지를 쓰면 감수성이 깊어지는 것처럼 종이의 마찰음과 화선지에서 먹물이 번져 들어가는 느낌을 통해 요즘 말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되살아 난다”고 덧붙였다.

▲산악자전거가 취미인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운용 대표
◇끈끈한 조직문화 향상엔 동아리 활동이 ‘제격’

애널리스트 뿐 만 아닌 현업에 종사하는 업계인들은 대부분 이색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삶의 애환을 풀어내고 녹여내고 있다.

별난 직장인 동호회가 잘 갖춰지기로 소문 난 곳은 바로 동양증권.

특히 이 회사의 직장인 밴드 동호회인 ‘레드 스타’와 요리 동호회 ‘요리쿵 조리쿵’은 회사를 대표하는 감초 동아리로 톡톡히 자리매김중이다.

우선 2008년 창단한 직장인 밴드인 ‘레드스타’는 음악을 매개로 한 직장인 밴드로 회사의 새로운 조직 문화 창달과 임직원간 유대관계 강화 및 조직 충성도 향상, 대외 기업 인지도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 됐다. 현재 총 회원은 41명으로 본사 4층에 연습실을 두고 밴드 3개팀을 구성해 임직원들의 여가 활동을 돕고 있는 것. 물론 사내 대소사 공연에도 솜씨를 뽐내며 마스코트로 각인중이다.

또 요리를 좋아하는 사내 직원들이 모여 만든 ‘요리쿵 조리쿵’도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쿠킹 클래스를 통해 사내는 물론 가족 분위기까지 훈훈한 삶의 행복을 만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기업문화혁신팀 이미례 과장은 “최근 여직원들이 많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동아리로 음식 만들기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크리스마스나 설 등 시즌엔 가족까지 함께 케이크나 과자를 만들어 매우 화기애애 하다”고 전했다.

돈독한 사내문화 매개체의 대표주자인 20년차 장수 동아리 우리투자증권의 ‘우리 옥토 야구단’도 눈길을 끈다. 70명의 사내 동아리 회원들이 1달에 2~3번 정기모임을 갖고 중간 중간 연습 경기는 물론 프로야구 시즌엔 경기 관람까지 도모하며 돈독한 사내 정을 쌓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KB투자증권의 문화공연 관람 동아리와 매달 1번씩 부여, 여주, 서울 궁궐투어, 수원 화성, 경주 등을 탐방하는 KDB대우증권의 ‘문화유산 답사 동호회’ 모임도 사내 조직 문화 활력소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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