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 최대 주주 에이엘팔레트 위주 사업 운영으로 본연의 사업인 가구 부문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루네오는 미국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보루네오가구 월드를 신규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보루네오가구 월드는 최대 주주 에이엘팔레트와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한 미국 LA 현지법인으로 알루미늄 팔레트 렌탈 사업이 주 사업 내용이다.
업계는 에이엘팔레트가 자사 사업의 미국 진출을 쉽게 하려고 보루네오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설 미국 현지법인은 보루네오가 에이엘팔레트보다 지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 법인은 설립 자본금 100만달러 규모로 보루네오는 최대 주주보다 20%나 많은 금액인 11억4100만원을 출자해 60%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번 공시에 앞서 지난달 28일 정성균 보루네오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건설회사 출신인 빈일건, 안섭씨가 각자 대표를 맡은 것도 보루네오의 사업을 에이엘팔레트 위주로 바꾸려고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애초 보루네오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 사장은 경영권 이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며“부임 이후 계획했던 포트폴리오 재구성작업, 나눔명작시리즈 출시, 천연 무늬목가구 활성화, 이탈리아 수입가구 론칭, 메트리스 가격 실용화, 에어샷 등 기능성 가구의 해외 진출 본격화, 사무용가구 개발 투자 확대 등 주요 프로젝트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지만 정 전 사장의 퇴임으로 해명이 무색케 됐다.
A 가구업체 대표는 “보루네오는 이제 가구업계에서 신경도 안 쓰는 존재가 됐다”며 “이번 일로 에이엘팔레트의 인수가 우회상장 등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렇다는 의심을 확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루네오 관계자는 “알루미늄 팔레트 신규 미국 법인 설립은 정관에 추가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물론 알루미늄 팔레트 사업 비중이 높아지기는 하지만 가구 사업은 꾸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