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를 인수한다.
독일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폭스바겐그룹은 성명서를 통해 "포르쉐의 잔여지분 50.1%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대금은 44억6000만유로(56억달러) 규모.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2009년 39억유로에 포르쉐 지분 49.9%를 인수한 바 있다.
폭스바겐과 포르쉐는 한 집안에서 파생된 자동차 메이커다. 포르쉐의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손자들이 각각 페르디난트 피에히 폭스바겐 회장과 볼프강 포르쉐 회장이다. 사촌지간인 폭스바겐과 포르쉐는 2000년대 초까지 신차 공동개발에 나서며 관계를 다져왔다. 폭스바겐의 SUV 투아렉과 포르쉐의 SUV 카이엔의 공동개발이 좋은 예다.
그러나 2005년 포르쉐가 폭스바겐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관계는 악화됐다. 포르쉐는 이전까지 30.6%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폭스바겐의 대주주 자격을 획득했다. 지분 확대의 이유는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폭스바겐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지분싸움이 불거지면서 폭스바겐 역시 포르쉐 지분을 49%까지 끌어올리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이어 4일 나머지 지분 50.1%를 사들이면서 포르쉐의 새 주인이 됐다.
포르쉐의 인수로 폭스바겐 그룹은 거대 완성차 메이커로 등극했다.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아우디와 벤틀리 등 고급차 메이커를 앞세웠고 세아트 등 보급형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트럭과 바이크 메이커까지 인수를 마쳤고,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까지 손아귀에 넣게됐다.
폭스바겐의 마틴 윈터콘 최고경영자(CEO)는 “포르쉐 브랜드가 폭스바겐 그룹의 미래전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물론 포르쉐에게도 좋은 소식이며 나아가 독일 산업발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