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맥주가 대형마트 주류 매출에서 소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주류 중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이 13.6%를 차지해 병소주(11.6%)를 앞섰다. 2010년 6월 전체 주류 카테고리 4위였던 수입맥주는 올해 2위 자리에 올랐다.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해 6월 39.3%에 이어 올해 6월에는 27.7% 신장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의 성장이 눈에 띈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캔맥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해 이온음료(64.6%)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업계는 수입맥주 소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 저도수 주류 문화가 확산하면서 맥주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소주 매출은 지난해 대비 2.9% 줄었다. 휴대성이 좋아 여름철이면 수요가 증가하는 페트·팩 소주는 매출이 6.1%나 떨어졌다.
인기에 힘입어 수입맥주 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할인 및 기획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아사히는 최근 흑맥주인‘드라이 블랙’을 출시하고 국내 수입맥주 1위 버드와이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버드와이저도 프리미엄 생맥주 취급처를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럽산 수입 맥주 관세가 7년간 균등 철폐되면 수입맥주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