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추진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라고 미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C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66% 올랐다.
연율로 5.2%씩 오른 셈이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 상승률은 2.6%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지난 1일 취임한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주택 건설을 위한 토지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건설업계가 매년 2만여채를 분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500가구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니콜 왕 CLSA 부동산연구팀 부장은 “공급 확대에 따라 주택 가격 상승률은 고점에서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가격이 하락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고전하고 있는 홍콩 부동산업계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부동산업계의 주가는 지난 1분기에 20% 가까이 오른 뒤 2분기에는 2%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폴 루이 노무라증권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늘어나도 업계의 메커니즘을 감안할 때 완공에는 4년이 걸린다”며 “수요는 이어질 것이며 주택 가격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