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의 태도가 엇갈리고 있다. 2분기 무난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3738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도 삼성전자를 2번째로 많이 사들이면 16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순매도금액은 5315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6조7000억원 정도의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증권사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설 걸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으로 이익률이 감소하자 예상치를 낮췄다.
그러나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영업이익 7조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3분기에는 반도체업황의 회복과 갤럭시3S 효과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상승이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110만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가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외국인들이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매출 200조원의 회사가 분기 영업이익 전망 3000억원이 줄었다고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110만원대에서도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3분기이후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 우려를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의 의견도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메크로 불확실성과 애플과의 특허소송으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의 스마트폰 수요가 다소 준 것은 아이폰5의 대기물량이 원인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