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돈이다]외출전·잠들기전 잠깐! 코드만 빼도 전기료 '뚝'

입력 2012-07-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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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지경부 공동 캠페인 ⑦에너지 절약 사례

#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소문난 전기 짠순이다. 평소 전기절약 습관화가 전기를 아끼는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가족들의 전기 사용에 대해 무척 엄격하다.

귀찮아하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TV와 셋톱박스의 코드를 외출이나 잠들기 전에 반드시 빼도록 시킨다. 셋톱박스의 새나가는 대기전력이 TV의 10배에 달하는 것을 알고난 뒤 더욱 적극적이다. 여름철 일반가정의 전기요금이 보통 10만원 정도 나오지만 A씨 집은 6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 8명의 사원이 근무하고 있는 김포의 중소 제조업체 B사 사무실은 얼마 전까지 여름을 나기 위해 에어컨이 항상 풀로 가동되고 각자의 의자 옆에서는 선풍기가 하루종일 돌아갔다. B사가 매월 지불한 전기요금은 100만원에 달했다. 전력요금에 부담을 느낀 B사는 절전운동에 동참했다. 에어컨 필터를 청소해 5% 이상 절전 효과를 보는 한편, 온도는 26도에 맞춰 가장 무더운 낮시간에만 가동시켰다. 또 가전 제품을 절전형 모델로 교체하는 등 노력한 결과, 20여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저렴한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 동안 전기를 과소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정전대란의 영향으로 국민과 정부, 시민단체 그리고 기업들의 꾸준한 노력을 통한 에너지 절약 운동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절전운동은 정부의 주도아래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최고 5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대국민 오디션의 형식으로 진행된 ‘범국민 에너지절약 실천대회’선발에 무려 150만가구가 몰렸다.

정부와 함께 절전운동의 선봉장을 맡은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수원시, 시민단체협의회와 함께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서 시민절전 행동을 촉구하는 대규모 절전캠페인을 실시했다.

또 에관공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민간 봉사단체 및 에어컨제조사 등과 함께 에어컨 필터 청소 무료봉사단을 발족하고 ‘5% 절전, 에어컨 필터 청소합시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도 지역별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마련한 ‘통반장 에너지 절약왕 경진대회’에는 78개 팀 400여 명이 참가했다. 결선까지 올라온 16개 팀이 지난달 아낀 전기는 6624kWh였으며, 1등인 우수통장으로 뽑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산업계 역시 절전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계는 특히 무더운 정장을 벗고 편안하고 시원한 차림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쿨비즈’ 운동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오는 9월까지 석 달간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현대자동차는 양재동 본사 사옥의 램프를 고효율 램프로 모두 교체했다. 지상과 지하 주차장에 대해 주간 50%, 야간 및 휴일 90% 절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절전에 적극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지난달 13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제19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는 절전 장치를 설치하는 모든 건물이나 사업장에 설치 금액의 10%를 세금에서 감면해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에는 개별소비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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