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사상최대인 43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산업에 비해 약 4배 가량 높은 것이다. 또한 대(對)일본 수입의존는 23.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소재·부품 무역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1238억 달러, 수입은 5.6% 감소한 8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 및 대중 수출부진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1238억불 기록했다. 대유럽연합(EU) 수출은 2.4% 감소한 110억3000만 달러, 중국 수출은 6.6% 감소한 405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철강, LCD용 부품 중심으로 일본 수입이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소재·부품 대일 무역적자는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한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5% 증가한 1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SEAN 지역 역시 설비투자 증가로 같은기간 수출이 7.6% 증가한 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정보기술(IT) 산업 등 수요산업이 부진하고,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한 8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열간압연 및 압출제품 등의 제1차금속(-16.4%), 섬유제품(-27.0%), 액정표시장치부품 등의 전자부품(-7.4%)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지경부는 상반기 대일수입의존도가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일본지진 이후, 소재부품 국산화 및 공급선 다변화의 효과로 대일수입 감소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확대됐으며, 대일 소재부품 수입증가율의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는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을 감소시켜 직접적으로 대EU 소재부품 수출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같은 위기가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를 악화로 이어져 소재부품 수출감소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경기회복을 보이고 있는 미국은 FTA 효과 본격화로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수출정체 및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인한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서 중국 등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수출선을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