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안 결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한국전력은 이사회를 열고 전기요금 인상안을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한전 관계자는 “정회는 회의를 잠시 정지하는 것으로 언제 속개를 할지는 이사회에서 정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전 이사회는 인상안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이사회는 13.1%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인상률이 높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한전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팔아야 하는 구조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김쌍수 전 사장이 소액주주들로부터 전기 요금 인상 노력이 부족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2조80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두 자릿수 인상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정승일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사회는 결론을 못 내리고 다음주 월요일로 연기됐다”며 “(한전은) 두 자릿수로 결정한 것 같다. 논의를 해봐야 하고 결정되는 요율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한전 이사회의 정회 선언에 대해 “(이사회의)합의가 쉽게 이뤄지기 어려웠다는 얘기다”며 “정부와 조율된 안이 올라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전이 두 자릿수 인상안을 밀어붙이는 것과 관련해 “한전이 처한 상황이 있고 이런 점을 감안해서 경영진들이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물가당국 입장 때문에 최대한 낮은 수준을 얘기하고 있고 한전은 가장 높은 수준을 내세우고 있어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전기요금 인상은)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할 것이다”며 “한전에서 합리적인 숫자가 결정돼 넘어오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