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국에서 잇따라 경기부양책이 나왔지만 6일 증권업계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전날 기준금리를 0.75%로 낮췄으며 중국 인민은행도 한달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책 자체보다는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ECB는 시장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금리를 인하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가 유럽 경기침체를 어느 정도 방어하는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당장 경기 모멘텀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CB가 금리인하 이외의 다른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점에 주목하는 평가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이민구 연구원은 "ECB의 금리인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시장이 기대했던 `선물'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ECB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3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과 국채 매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제시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하를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도 중국 경기악화의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한 달에 2번 이상 금리를 낮춘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다음주 발표될 중국의 경제지표들도 매우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