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구조조정] 부동산 침체 · 금융권 대출중단 결국 줄도산

입력 2012-07-06 19:08 수정 2012-07-0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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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소 건설사들이 퇴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36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17개사가 건설사(시행사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17개사 중 시공사는 2곳, 시행사는 15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의 퇴출 시나리오는 이미 예견돼 온 일이다. 7월 현재 시평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워크아웃(14개사) 또는 법정관리(7개사)에 들어간 회사는 21곳에 달한다.

건설업계가 위기를 맞은 가장 큰 이유는 오랜 경기 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주택분양 성과가 신통치 않은 데다, 금융권이 대출을 꺼리는 탓에 신규사업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해외 수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대형건설사와 달리,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소 건설사들은 부실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역시 건설사의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벼랑 끝으로 내모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영업정지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건설사들은 만기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주사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부동산 PF 등의 부실 여신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불안을 더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부동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이번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 업체의 PF 사업장 부도가 건설사 연쇄 부도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마저 있다는 분석이다.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자금줄이 꽉 막혀 한계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정부와 금융권은 손을 놓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 발표로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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