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부진,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자물가가 3개월째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2012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자료를 보면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4월과 5월 각각 0.1% ,0.6% 낮아진데 이어 6월 1.4% 떨어졌다. 6월 하락폭은 2008년 12월 -1.7% 이후 가장 크다.
6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0.8% 상승에 그쳐 2009년 11월 -0.4%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내려갔다.
한은은 이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은 물가통계팀 임수영 과장은 특히“세계경제가 좋지 않은 탓에 생산자물가가 안정됐다는 점에서 전월과 마찬가지로‘불황형 물가안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급격한 물가안정이 경기둔화를 예고하면서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분야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로 과실ㆍ축산물의 상승에도 채소류가 크게 내려 전체로는 5.9% 하락했다.
채소류는 전월 대비 4월 -6.0%, 5월 -11.4%, 6월 -12.3%로 낙폭이 커졌다. 그러나 전년 동월보다는 4월 27.3%, 5월 37.3%, 6월 26.4% 올랐다.
공산품은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의 가격이 떨어진 데 힘입어 1.6% 내렸다.
실제로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5월 배럴당 평균 107.32달러에서 6월 94.38달러로 12.1%나 떨어졌다.
서비스 역시 통신, 금융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전월 대비 2.3% 떨어졌고 신선식품은 10.1%으로 큰폭 하락했다. 에너지는 2.2%나 낮아졌으며 정보기술(IT) 분야는 0.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