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의회 재소집 명령

입력 2012-07-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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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초기 정부에 권한 부여 위해…군부와의 충돌 예상

지난달 30일 취임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의회 해산결정을 무효로 하고 의회를 재소집했다고 이집트 국영TV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를 재소집하고 입법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내렸다.

야세르 알리 대통령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새로운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해산된 의회를 다시 개원하라고 명령했다”며 “조기 총선은 새 헌법 발효 후 60일 이내에 치러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의회 재소집 명령은 지난달 14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의회 해산결정을 뒤집는 것으로 사실상 군부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헌재는 당시 이집트 하원 의원의 3분의 1이 불법적으로 당선됐고 전체 의회 구성도 불법이라며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으로 군부가 입법권을 갖게 됐다.

이러한 헌재의 결정은 당시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하고 의회 절반가량의 의석을 차지한 무슬림형제단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무르시는 지난달 30일 대국민 취임연설에서 “이집트 군대는 국방, 치안과 같은 본 업무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집트 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가 이집트의 권력이 어떻게 군부에서 시민의 손으로 돌아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하마드 칼릴리 정치분석가는 “군부와 합의 없이 이같은 조치가 지금 이뤄질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르시의 결정은 군부로부터 입법권을 되찾아 국회에 돌려주려는 것”이라며 “새 의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정부에 권한을 부여하거나 취임 초기에 ‘100일 플랜’을 시행하기 위한 어떤 법안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군사최고위원회(SCAF)는 의회 재소집 명령 이후 긴급회의를 통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군부와 무르시 대통령이 갈등을 빚을 것이지만 동시에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자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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