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 등이 실린 검정 교과서에 대해 해당 작품을 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 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ㆍ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냈고 이 중 도 의원의 시와 산문이 실린 8종에 대해 작품을 교체하는 등 게재에 신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평가원은 "교과서 검정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현역 정치인의 경우 수록을 배제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라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 실은 출판사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 의원 측은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작품 삭제 지시를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한국작가회의 측도 항의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의 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지난 6월 말 1차 심사를 한 데 이어 오는 18일까지 검정심의회의 의견을 반영한 수정본을 검토한 뒤 다음달 말 최종 심사를 거쳐 검정 교과서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