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민주당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한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9일 성명서를 냈다.
김 의원은 “도종환 시인이 쓴 작품은 국회의원이 되기 이전에 쓴 작품”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해치는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 순수한 서정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 의원이 시를 썼기 때문에 그 작품을 삭제하라는 것은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도종환 의원의 시 삭제 사건은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에 필적하는 현대판 분시갱유(焚詩坑儒)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관련자 문책 등 응분의 책임을 지고 도종환 시 삭제의 원상회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8대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교육부를 폐지하고 과학기술부를 부활하겠다는 뜻은 대선 출마선언에서 발표한 바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가 모든 권한을 쥐고 교육의 자율성을 해치며 전근대적 검열사상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우리교육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