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는 9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87포인트(1.37%) 하락한 8896.88로, 토픽스지수는 7.90포인트(1.02%) 내린 763.93으로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52.77포인트(2.37%) 하락한 2170.81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58.63포인트(0.80%) 내린 7309.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오후 4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36.34포인트(1.22%) 내린 2942.21을,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317.14포인트(1.60%) 하락한 1만9475.11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149.69포인트(0.85%) 내린 1만7371.43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기계주문이 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5월 기계주문이 전월 대비 14.8% 감소한 6719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사전 예상치인 3.3% 감소보다 큰 부진을 보이면서 2개월 만에 줄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고조됐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일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평가하고 정책 미세 조정을 통해 추가 부양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밝혔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5일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에지리 마사히코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장기적인 성장과 관련한 쟁점이 남아있다”면서 “거시 경제적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재정위기 해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것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역내 위기 대책을 구체화하기 위해 회동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은행의 직접 대출과 유로존의 통합 은행감독기구 설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망은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징종목으로는 닛산자동차가 2.41% 내렸다.
일본 최대 건설장비업체 고마쓰는 3.98% 빠졌다.
일본 반도체 생산업체 도쿄일렉트론은 6.11% 급락했다.
기계주문이 감소세를 보인데다 JP모건체이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중국 최대 에너지 생산업체 페트로차이나는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이 8%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74% 하락했다.
중국 최대 구리업체 장시구리는 1.94%, 안강철강은 2.86%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