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재업계, ‘거품’이 살길이다

입력 2012-07-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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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유니레버·P&G 등, 거품 기능 극대화한 제품 개발에 총력

‘거품(bubble)’이 기업을 살린다?

글로벌 소비재업계에 거품 바람이 불고 있다.

네슬레·유니레버·프록터앤갬블(P&G) 같은 세계적인 소비재업체들이 거품과 관련된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카푸치노 아이스크림 로션 등 거품이 포함되는 제품을 보다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거품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거품 형성 과정의 비밀을 풀면 건강식품을 만드는 새로운 기법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네스카페커피·드라이어스아이스크림·키커초콜릿을 만드는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는 지난 6일 유럽우주기구(ESA)와 손잡았다고 발표했다.

네슬레는 거품 형성 과정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물이나 우유단백질 샘플이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최고 고도 8400m 상공에서 포물선으로 날며 무중력 상태를 만드는 항공기, 이른바 ‘구토혜성(vomit comet)’으로 거품 샘플을 보내 거품의 안정도를 테스트했다.

세실 게힌-델바르 네슬레 연구원은 “다양한 제품에 대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균형이 완벽에 가까운 거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거품의 안정도는 질감과 맛, 유효 기한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영국·네덜란드계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도 거품을 R&D의 핵심으로 채택했다.

유니레버는 지난 2010년 미국식품과학회(IFT)가 발간하는 저명 학술지인 ‘식품과학지(Journal of Food Science)’에 발표한 보고에서 “거품은 맛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상당한 양의 소금이나 설탕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크림이 듬뿍 들어간 맛을 내면서도 아이스크림의 지방 함량을 줄이는 거품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거품이 식품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P&G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세탁을 위해 저온으로 분해할 수 있는 세제 연구에 거품 관련 기술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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