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언론사가 탐났던 것”

입력 2012-07-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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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 강연회서 주장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돈이나 땅이 탐났던 게 아니라 언론사가 탐났던 것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10일 민주당 초선의원 네트워크(민초넷)가 주최하고 배재정 의원이 주관한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 특별강연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한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과감하면서도 교묘하게 언론을 장악했다”며 “그 출발은 부일장학회 강탈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대통령이 한국문화방송 주식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65.5%, 부산일보 주식 100%를 사실상 보유하고 있던 김지태 회장의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5·16장학회를 수립하는 형식으로 언론사를 빼앗았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김 회장 유족 등은 황용주 사장이 언론사를 헌납 받으라는 꾀를 낸 당사자라고 지목한다”며 “그는 부산일보가 5·16장학회의 소유가 된 뒤 부산일보 사장을 지낸 데 이어 한국문화방송 사장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부일장학회는 지난 1958년에 설립해서 1962년 사라질 때까지 4년도 안 되는 기간에 중·고·대학생 1만여명에게 17억여환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 교수는 “정수장학회가 지난 50년간 3만8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부일장학회에 비할 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김 회장은 사재를 털어서 막대한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누구처럼 1년에 2억원 안팎의 거금을 받아 가지도 않았다”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비꼬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6장학회의 보유 주식에서 한국문화방송(MBC) 주식의 70%를 빼앗아 한국방송공사(KBS)에 줬다”며 “대신 나머지 자산은 박 전 대통령 유족들이 관리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가 보유하고 있던 MBC주식 70%는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로 넘어갔다”며 “국정원 과거사위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자 2005년 박근혜는 10년 넘게 맡아오던 이사장직을 내놓았다”고 부언했다.

한 교수는 “5·16장학회는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정’을, 육영수 여사에서 ‘수’를 따서 명칭을 정수장학회로 변경했다”며 “하지만 이들의 개인 재산은 한 푼도 출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사와 언론사가 언론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파업을 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언론인의 파업은 5·16 군사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민주주의 싸움”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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