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관격인 해관총서는 10일(현지시간) 지난 6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한 180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0.6%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484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수입은 시장 전망인 11.0%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무역수지 흑자는 전월의 187억달러에서 317억3000만달러로 크게 뛰면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록 수출이 전문가 예상을 웃돌기는 했지만 증가폭은 전월의 15.3%를 밑돌고 수입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9.2%, 수입은 6.7%에 그쳐 올해 정부의 수출입 증가율 목표인 10%를 밑돌았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 등이 무역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세부항목인 수출주문은 지난달에 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여 앞으로 수 개월간 수출수요가 줄어들 것임을 시사했다.
창젠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성장모멘텀이 더욱 약해지면서 중국의 수출은 앞으로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속도를 더욱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성장세가 둔화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보고 있어 미국과의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너무 미온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도 지난 5일 자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