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나무투자는 선취매-장기투자 방식과 같다

입력 2012-07-10 14:24 수정 2012-07-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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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좋은 종목을 골라 진듯하게 참고 기다리면 나중에는 큰 수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단기 이익에만 연연해 단타를 일삼을 경우 결국은 손실만 커진다.

눈치 빠르게 시장에 대응을 한다고는 하지만 큰 흐름을 보지 못하고, 단기 손실을 참지 못하기에 종목 갈아타기를 수 십 번씩 하기 때문이다.

일희일비 하지 않은 1%만이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단기 시세에 휘둘리지 말고 참고 견디는 자만이 살아남는 게 주식시장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자금력이 중요하다.주식에 투자할 때는 종목 선정 시 자기만의 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고, 남의 말만 듣지 말고 투자한 종목의 회사도 방문하는 열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은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나무 사업에 있어 나무 수종을 선택할 때도 같은 이치가 적용된다. 견실하고 좋은 묘목을 얻기 위해서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발품을 들여야만 한다. 나무투자에 있어 종목 선정은 주식처럼 장기-가치투자와 궤를 같이 한다. 긴 안목으로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을 골라야 한다.

어떤 분은 수양버들이 향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에 수양버들을 구해 키우는 것을 보았다. 수양버들은 꺾꽂이를 해도 잘 자란다. 바쁜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늘어진 가지가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되는 수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촌의 나무이야기』를 펴낸 김두옥 씨는 1997년 공직생활에서 정년퇴임한 다음부터 아내와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소득이나 경제적 효과보다도 노후의 취미 활동과 건강관리를 위해 나무를 키우고 있다. 아무런 욕심 없이 투자한 것이 이제는 큰 결실로 다가왔다. 그의 농장에는 수천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중 그가 가장 아끼는 나무가 노각나무다. 노각나무는 한국특산의 세계적 희귀목이다. 노각나무는 사슴의 뿔을 닮아 녹각(鹿脚)으로 불리다 소리가 변했다는 말도 있고, 줄기의 생김새가 왜가리의 다리처럼 얼룩무늬가 있어 노각(鷺脚)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있다.

아무튼 노각나무는 나무줄기가 비단결처럼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어 나중에 귀목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수종이다. 비록 처음에는 향후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심은 나무지만 지금은 당장의 이익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좋은 투자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나무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단기간의 이익을 얻기위해 투자를 하는 사람들보다 장기적 안목을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인기 있는 수종을 골라 단기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시장의 흐름과 잘 맞으면 원하는 대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놓치게 되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인기수종만을 골라 심고 팔기를 반복하다보면 묘목을 사서 2, 3년 후에 비싸게 팔아도 손익을 따지면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수가 많다. 묘목을 비싼 가격에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기 수종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대부분 적은 수라도 심기 때문에 과잉공급으로 한 순간에 가격이 엄청난 하락을 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따라서 인기 수종을 대량으로 심고 가꾸는 것은 분명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나무 투자는 주식투자와 같이 반드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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