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관람한 공연에 미국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모방한 무용수들이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연에는 미키마우스 뿐만 아니라 위니더푸, 티거 등 여러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했으며 디즈니 만화영화의 한 장면을 각색한 공연도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 관영 언론은 “이번 공연에 출연한 모란봉 밴드는 김정은이 직접 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모란봉 밴드를 통해 주체 사상의 새로운 세기를 맞아 문학과 예술 영역에서 극적인 전환을 이룩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 공연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으며 “예술적 가치도 뛰어나고 혁명적이었다”고 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외국 영화와 문화를 비난해 왔었기 때문에 이번 디즈니 캐릭터의 등장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디즈니 측은 이와 관련 “북한에 디즈니 캐릭터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김정은 노동당 비서는 그의 고모부이자 정권실세로 알려진 장성택을 비롯해 한 젊은 여인과 함께 앉아 있었다.
이 여인은 지난 8일 고(故)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에도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이 여인이 김정은의 여동생이거나, 여자친구 혹은 부인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