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식량위기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 미국에 가뭄과 폭염이 닥치면서 대두값이 식량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2007~2008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이날 대두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3.7% 오른 부셸당 16.79달러를 기록했다.
오일시드(oilseed) 가격 역시 지난 7개월 동안 50% 뛰었다.
이는 미 중서부 농장 지대에 섭씨 38도 이상의 폭염이 몰아치면서 작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이 심화하고 있는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대두 재배지도 줄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이날 국내산 대두의 품질 등급을 하향했다.
우수 판정을 받는 대두는 40%에 그칠 것으로 USDA는 예상했다. 전주 예상치는 45%였다.
폭염으로 옥수수 가격 역시 상승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은 이날 전일 대비 5.9% 뛰어 부셸당 7.86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99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이 감소하면서 대두 비축량도 줄어들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주요 대두 생산국이 작황 시기에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에린 피츠패트릭 라보뱅크 상품 애널리스트는 “이미 수확한 농작물의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미국이 기상이변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으로부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두와 옥수수 사료를 사용하는 축산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닭과 돼지에게 주로 먹이는 대두사료(Soyameal) 가격은 이날 t당 4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