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박근혜 테마주가 줄줄이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재료 노출로 인한 약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9포인트(0.58%) 내린 492.34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억원, 5억원 순매수 했지만 기관이 2억원을 내다 팔면서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8~9%대 폭락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의 복지정책 테마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는 전날보다 1350원(8.85%) 하락한 1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보령메디앙스도 1550원(8.38%) 하락한 1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수장학회가 30%의 지분을 보유한 MBC의 자회사인 iMBC는 전날보다 1220원(14.95%) 폭락,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산화철 전문기업 EG도 전날보다 7100원(10.04%) 폭락한 6만3600원, 최대주주인 조현정 사장이 지난해 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테마주에 편입한 비트컴퓨터가 전날보다 720원(9.07%) 내린 7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근혜 테마주의 폭락에 대해 실체가 없는 테마주의 속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라는 것은 기대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폭락은 대선 출마 선언으로 인한 전형적인 재료 노출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또 “박 전 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복지확대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는데 이러한 공약들이 관련주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수혜를 줄 수 있을지 불확실 했던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국민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해결하면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