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 S3 LTE(롱텀에볼루션) 모델이 실구매가 5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99만4400원이던 갤럭시S3 LTE 단말기 출고가가 이틀 만에 40% 가까이 하락한 것.
지난 10일 한 온라인 휴대폰 판매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타사에서 KT로 번호이동(2년 약정)시 57만원에 ‘갤럭시S3 LTE’를 판매했다.
3개월 간 72요금제를 유지하고 100대 한정판매였지만, 해당 내용이 게시된 지 1시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동이 났다.
KT는 13일까지 갤럭시S3 LTE 모델에 10만~15만원 프로모션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너무 낮은 판매가격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는 가격 방어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가격이 이틀 만에 50만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 스마트폰의 파격가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갤럭시노트(16G 기준)가 출시됐을 때에도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할부원금이 70만원이었지만, 초기 온라인상에서 30만원대까지 떨어진 사례가 있다.
한 이용자는 “‘정가를 다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갤럭시S3 LTE와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없는 사람들은 시기를 기다려 가격이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KT 제품의 판매가격 이상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LTE서비스 후발주자인 KT가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도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이동전화 번호이동 사례의 감소폭이 줄고 있지만 KT의 가입자 이탈은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져 총 31만6966명이 KT를 이탈해 경쟁사로 이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가격 제한을 하는 데도 이렇게 하락한 것은 대리점에 리베이트가 과도하게 들어간 것”이라면서 “KT가 신규 가입보다 번호이동에 혜택을 주는 것은 타사 고객을 빼앗아 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특정 온라인 판매점의 판매가격을 KT 전체 공식가격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가이드라인 내에서 소비자에게 최대의 혜택을 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물량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 인기 모델을 출시 된지 이틀 만에 그 가격에 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확인이 되는 즉시 단속 등의 제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