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의 훈풍이 한풀 꺾였다. 8개월 연속 이어온 40만명 이상의 취업자 증가세가 30만명대로 돌아선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수가 11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불안 요소는 여전했다.
통계청은 ‘2012년 6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수는 251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36만5000명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고용률도 60.4%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서비스업 취업자수가 증가하고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취업자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업자수 오름폭은 크게 꺾였다.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47만2000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취업자수 증가세가 40만명을 넘어섰으나 지난달부터 30만명대로 둔화된 것이다. 통계청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용의 질(質) 문제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안정적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달 408만4000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만1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8월 전년동기 대비 2만8000명 감소세로 전환된 후 11개월 연속 증가폭이 마이너스다.
반면 지난달 자영업자수는 정부의 창업지원 확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9000명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에 50대와 60대의 영세 자영업 창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사정도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했다. 이중 25~29세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들의 실업률은 6.7%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0.6%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상대적으로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20~30대에 취업자가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부모세대의 ‘생계형' 일자리가 자녀 세대의 취업난을 뒷받침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수는 82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3.2%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0.1%포인트 줄었다.
통계청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됨에 따라 실업자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오는 8월 이후 취업자 증가규모는 대내외 경기불확실성과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올해 취업자수 증감률은 월평균 약 40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