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의 역할은 그림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최근 미래전략실 정례조회에서 “미래전략실은 그림자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계열사에 군림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룹의 모든 일에 개입하기보다는 비서실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다.
미래전략실은 지난 201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 만들어진 조직으로 그룹의 인사 및 홍보, 기획, 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과거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대외적으로 부정적 색채를 갖고 있었다. 지난 2008년 7월 해체된 미래전략실의 전신 ‘전략기획실’이 각 계열사 위에 군림하며 ‘밀실경영’을 주도했다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이 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 실장은 미래전략실의 수장이 된 후 “아래로의 지시보다는 현업을 돕는 데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최 실장은 실장직에 오른 뒤 외부일정을 자제하고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래전략실 임원 대부분이 오전 6시반 이전에 출근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 실장은 오늘날 삼성의 TV·휴대폰 사업 세계 1위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삼성 컨트롤타워의 수장이 된 최 실장이 향후 삼성의 성장에 어떤 동력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