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 후보 간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에 근접한 인물로 안 교수가 꼽히지만 정치적 행보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일각에선‘안철수 피로감’마저 지적되는 상황이다. 반면 유력 주자들이 대부분이 대선 레이스에 선 만큼 안 교수가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거란 관측도 나온다.
야권의 경우 대선 구도가 안 교수의 출마 여부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새 판짜기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사이의 3파전 양상을 띨 경선에 이어 통합진보당 후보 및 안 교수와의 단일화 등 2단계 또는 3단계 이벤트로 ‘박근혜 대세론’을 꺾겠다는 전략이다.
야권 후보들도 저마다 박 전 위원장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지만, 지지율 답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 교수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결국 ‘안철수 변수’에 따라 당내 경선 일정·방식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게 야권의 현주소인 셈이다. 현재까지 안 교수의 선택은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한 출마, 민주당 후보 지지, 독자 출마 등으로 크게 갈린다. 정치권에선 안 교수의 독자 출마 선언 후 민주당 후보와 별도 단일화 경선을 치루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안 교수가 이달 중 비공개 형태로 출판기념회를 열 것으로 알려져 그의 에세이에 어떤 대권구상이 담길 것인지가 관심사다. 그간 대선 관련 입장에 대해선 최대한 언급을 삼갔지만 대권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의 소회를 밝히는 대목에서 의중을 내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이유에서다.
책은 이미 지난해 완성됐으나 안 교수를 둘러싼 정치상황이 변하면서 국가비전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들이 추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지층 피로도 누적과 무임 승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지만 그가 정책준비를 마친 뒤 대선 판에 합류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